국내 최고령 조선소 한진중공업 '자율협약 신청'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한진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로 필리핀에 위치한 수빅 조선소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자율협약 신청이 주목받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업황 악화와 자산 매각 지연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이행해왔다.

수빅 조선소 또한 조선업계 최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완공 6년 만에 100척의 선박 건조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약 1조6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이 5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다. 그 외에 하나은행은 2100억원, 농협은행 1800억원, 우리은행 1500억원 등 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주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의 100%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협약이 시작되면 실사를 거쳐 채무상환의 만기를 연장받고 신규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약 2조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약 3조원의 차입금과 연간 약 1600억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해왔다.

한진중공업은 부동산 조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지만 주력업종인 조선업과 건설의 시황 악화와 계열사 매각지연 등으로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채권단의 지원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지난 3분기 조선업계가 적자에 시달릴 때도 흑자 전환한 바 있고 자율협약 이후 은행들의 충당금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자율협약 개시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서 구조조정대상 기업 19개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