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우 기자]삼성생명 본사 사옥이 부영에 매각과 함께 서초 이전이 확정되면서 32년의 태평로 시대를 마감한다.

   
▲ 8일 삼성생명이 부영과 본사사옥에 대한 매각계약을 채결하면서 태평로 시대를 마감한다./사진=미디어펜

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은 부영과 본사사옥에 대한 매각계약을 채결했다. 매각가는 5000억원대 후반이고 구체적인 금액은 양사 합의에 의해 비공개키로 했다. 올 3분기 중 최종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 사옥은 삼성생명의 전신(前身)인 동방생명 본사 사옥으로 1984년 완공됐다.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 규모로 태평로 삼성 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애착이 남달랐던 건물이기도 하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사옥 재배치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태평로 삼성 본관에 입주해 있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함께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삼성생명 사옥 매각으로 금융계열사들은 서울 서초동으로, 전자는 수원으로 옮겨가는 등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재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초사옥으로의 이전 등을 포함한 본사이전 계획은 대규모의 사무공간 확보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관계사와의 협의 등 이제부터 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삼성생명보험과 삼성그룹 서초사옥에 대해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