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속속 출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자동차 제조사와 가맹점 수수료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고배를 마셨던 카드사들이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로 다시금 자동차 할부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은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를 통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캐시백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카드사는 최근 할부금융 자격을 취득하면서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카드사들은 캐피탈사와 연계,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을 취급했다. 하지만 현대, 기아자동차와 가맹점 재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가맹점 수수료율을 두고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결렬되면서 카드사에서는 더이상 캐피탈사와 제휴한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을 취급할 수 없게 됐다.
 
캐피탈사와 제휴한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캐피탈사에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고객으로부터 할부금을 받는 형태였다. 하지만 카드사에서 할부금융 자격을 취득하면서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5월 할부금융 자격을 취득해 같은해 11'다이렉트 자동차할부'를 내놨으며 이달 초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할부금융에 대해 언급했다.
 
유 사장은 "우리카드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할부금융이 조기에 시장에서 파급력을 보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달라""특히 자동차할부금융은 복합할부 폐지로 카드사 진입이 유리한 구조로 재편되어 지금 이 기회는 반드시 잡아야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카드의 '다이렉트 자동차할부'는 대출기간 12~60개월까지 가능하며 캐시백 최대 2% 또는 저금리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다이렉트 할부 상품은 카드 연계시 연 4.5~5.9% 금리를, 기본형 상품은 연 3.9~6.3%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KB국민이지오토론'을 통해 자체 자동차복합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국내 제조사에서 판매되는 신차가 대상으로 대출기간은 12~60개월까지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연 5~9.9%까지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삼성카드는 이자율 연 2.0~5.5%, 카드 결제금액의 0.2% 캐시백해주는 '오토할부플러스'를 선보였으며 신한카드 역시 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다이렉트 오토플러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한 하나카드 역시 올 상반기를 목표로 자체 자동차복합할부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에서 자체 자동차복합할부에 손을 뻗는 것은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시장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고객들의 니즈가 있는 것은 물론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약 5조원대 규모라고 알려질 정도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카드사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은 구매 규모나 한대당 가격도 커 회사 매출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좋으니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게 아무래도 좋지 않겠느냐""그동안 카드사가 해왔던 분야이기도 하고 자동차 할부금융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존재해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와 시장확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