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고급화 전략, 이미지 쇄신·고객 충성도 '한번에'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그룹이 프리미엄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런칭한 제네시스브랜드를 두고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재계의 전적과 전문가들은 적절하다 평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존과 다른 브랜드를 런칭하며 새로운 도약을 한 바 있고 어려운 시기에도 고급화된 브랜드는 고객충성도까지 수반돼 재도약의 기회가 돼왔기 때문이다.

   
▲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이후 처음 내놓은 제네시스 EQ900/미디어펜DB
지난해 11월 4일 현대자동차그룹은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이 직접 나서 일반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차 이미지로의 도약을 위해 제네시스브랜드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과 일부업계에선 양분된 시선이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과연 돌파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브랜드 하나로 이미지 쇄신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로 기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이 신브랜드 하나로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냐는 것이다.

반면 전문가들과 재계 전적을 분석해 볼 때 이번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대기업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명인 애니콜의 어감상의 문제로 삼성모바일로 활동하다 새로운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라는 이름을 새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브렌드로 서 알리며 시장에서 선전한 바 있다.

이런 갤럭시는 다양한 시리즈로 발전을 했고 현재 갤럭시S부터 갤럭시 S6와 S6엣지, 노트5까지 다양한 모델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신럭셔리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적용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작년에 불황 속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6월 디올 등 해외 유명 업체에 쿠션화장품 제조 기술을 전수하는 계약을 맺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내수시장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도 불구하고 작년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4조2036억원, 영업이익은 34.4% 급증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효성도 스판덱스 세계 1위 브랜드인 ‘크레오라’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작년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은 작년 한 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빛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재계는 올 한 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 개발과 육성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토요타의 경우 렉서스브랜드로 고급차급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만 봐도 럭셔리브랜드가 필수임을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 새롭게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새로운 전략팅과 상품기획팀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2016년 자동차시장전망 세미나 장에서 만난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은 오히려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시작을 알린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었다”며 “완성차회사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고급브랜드 필수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6일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전담 조직인 '제네시스 전략팀'과 상품성 강화를 담당할 '고급차상품기획팀'을 신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