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고급화 전략, 이미지 쇄신·고객 충성도 '한번에'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그룹이 프리미엄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런칭한 제네시스브랜드를 두고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재계의 전적과 전문가들은 적절하다 평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존과 다른 브랜드를 런칭하며 새로운 도약을 한 바 있고 어려운 시기에도 고급화된 브랜드는 고객충성도까지 수반돼 재도약의 기회가 돼왔기 때문이다.
▲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이후 처음 내놓은 제네시스 EQ900/미디어펜DB |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과 일부업계에선 양분된 시선이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과연 돌파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브랜드 하나로 이미지 쇄신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로 기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이 신브랜드 하나로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냐는 것이다.
반면 전문가들과 재계 전적을 분석해 볼 때 이번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대기업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명인 애니콜의 어감상의 문제로 삼성모바일로 활동하다 새로운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라는 이름을 새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브렌드로 서 알리며 시장에서 선전한 바 있다.
이런 갤럭시는 다양한 시리즈로 발전을 했고 현재 갤럭시S부터 갤럭시 S6와 S6엣지, 노트5까지 다양한 모델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신럭셔리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적용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작년에 불황 속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6월 디올 등 해외 유명 업체에 쿠션화장품 제조 기술을 전수하는 계약을 맺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내수시장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도 불구하고 작년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4조2036억원, 영업이익은 34.4% 급증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효성도 스판덱스 세계 1위 브랜드인 ‘크레오라’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작년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은 작년 한 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빛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재계는 올 한 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 개발과 육성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토요타의 경우 렉서스브랜드로 고급차급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만 봐도 럭셔리브랜드가 필수임을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 새롭게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새로운 전략팅과 상품기획팀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2016년 자동차시장전망 세미나 장에서 만난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은 오히려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시작을 알린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었다”며 “완성차회사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고급브랜드 필수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6일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전담 조직인 '제네시스 전략팀'과 상품성 강화를 담당할 '고급차상품기획팀'을 신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