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직접 IR 나설 예정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정부가 중동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우리은행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은행에서는 유럽에 집중해 IR(기업설명회)을 내달 중 나설 계획이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우리은행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올 상반기 중 중동과 유럽국가를 방문해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행장은 올해는 부분 매각을 통해서라도 민영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매각은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지난해 9월 정부에서 협상전담팀을 구성,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에 나서 진행 중이다.

이에 우리은행측에서는 유럽을 중점적으로 내달 중 이 행장이 직접 IR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이 직접 IR에 나서면 좀더 매력적인 매물로 비춰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투자자를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은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어 우리은행측에서는 유럽쪽에 포커싱을 맞추기로 했다"며 "내달 중으로 유럽에 IR을 나설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장이 직접 IR을 다니게되면 투자자들 관심도 높아지고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으로 예상돼 이는 주가상승으로 연결, 중동 국가펀드에도 긴장감을 유발해 요구조건들도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 국가펀드와 우리은행 매각 관련해 각종 추측 등이 나오자 금융당국에서는 "협상과 관련해 매각조건, 방식 등 내용은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동 국부펀드와의 협상은 물론 향후 매각여건, 시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확정 내용의 보도는 자제바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