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내에서 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혀왔던 쌍용차 체어맨이 심각한 노후화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2015년 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체어맨 W’는 총 1290대다. 2014년에 판매한 1580대에 비해 18.4% 줄어든 수치다. 쌍용차의 판매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3년에는 1886대가 팔렸었다.

한때 월평균 1000대가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체어맨은 1993년 독일 벤츠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1997년 출시된 쌍용차의 플래그십(flag-ship:기함) 세단이다.

하지만 2008년에 풀체인지 모델인 체어맨 W를 출시한 이후 쌍용차가 2009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신형 모델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지연됐다.

쌍용차는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을 되찾았으나 체어맨의 경우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객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SUV 모델들에 주력하기 위해 체어맨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부인하고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체어맨의 미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에 대해 모든 것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