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독일에서 새해맞이 행사 시즌에 일어난 집단 성폭행의 용의자 상당수가 난민이라는 점을 들면서 이들을 수용하지 말자는 시위가 일어났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쾰른에서 극우 성향의 시위대가 ‘난민 수용 반대’를 외치며 경찰과 지난 9일(현지시간) 마찰을 빚었다.

시위는 최근 집단 성폭행이 벌어진 대성당 주변에서 행진으로 시작했다가 오후께 폭력 시위로 변질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단체는'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등이며, 시위 도중 경찰을 향해 맥주병과 폭죽 등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또 난민 수용 정책을 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반대하는 "메르켈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고, 독일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의 범인 상당수가 난민이라는 점에서 '강간(rape)'과 '난민(refugee)'을 합성해 "Rapefugee는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쓴 팻말을 들었다.

한편 이러한 극우 시위대를 비난하는 맞불 집회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렸으며 페기다 시위대를 향해 "나치스 라우스(Nazis out)!"라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쾰른에서는 지난달 31일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 쾰른 중앙역 광장과 대성당 주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 121건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용의자 32명 중 22명이 난민 신청자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