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미국의 스마트폰 업계의 변화를 우리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민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단말기와 요금제의 분리를 촉진하고 소비자가 요금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11일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은 단말기를 선택한 뒤 요금제를 고르는 단말기 중심의 시장에서 요금제를 선택한 뒤 기기를 추가하는 요금제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작년 8월 지원금 신규 지급을 종료했으며, 애플은 아이폰6s를 출시하면서 단말기 할부·리스를 통한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서로 손잡고 단말기와 요금제를 묶어 판매하던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각자도생에 나선 것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버라이즌·T모바일·AT&T·스프린트 역시 지난 주 2년 약정의 단말기 지원금 제도를 폐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변화의 이유로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양극화 ▲스마트 기기 종류 증가 및 데이터 소비 확대 등을 들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한국에서 약정 지원금 종료는 할인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리스 모델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모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마트 생태계 확산을 위해선 단말기 지원금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동통신 본연의 서비스인 데이터 중심의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