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매력과 경쟁력'갖추는데 초점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11일 일산의 한 슈퍼마켓을 변화시킨 드림실현 프로젝트 10호점 '우리동네 슈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11일 일산의 한 슈퍼마켓을 변화시킨 드림실현 프로젝트 10호점 '우리동네 슈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현대카드
 
드림실현은 자립의지가 강한 소상공인을 선정해 사업 컨설팅부터 경영개선 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현대카드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10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명성슈퍼'라는 이름의 가게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천배(72)씨이다.
 
연중 하루도 쉬지 않으며 슈퍼 운영에 매진했지만 골목상권을 장악한 대형마트나 편의점과의 경쟁은 쉽지 않았고 경영난은 가중됐다. 매출도 날로 줄었지만 전체 매출의 80%가 담배와 주류일 정도로 상품구조가 열악했고, 찾는 손님 역시 장년층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현대카드는 기업형 대형 유통매장과 겨루기 위해선 가격으로 경쟁하기 보다 동네슈퍼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매력과 경쟁력이 필수라고 판단, 특히 다세대 밀집지역인 동네 한복판 사거리에 위치한 '명성슈퍼'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우선 '주류와 담배를 주로 찾는 낡은 가게'에서 '남녀노소 모두 꼭 필요한 상품을 갖춘 깔끔한 공간'으로의 변신을 핵심 컨셉으로 정했다.
 
먼저 각종 생활잡화, 음료, 과자, 라면 등 평소 주민들이 자주 찾는 생활밀착형 아이템 위주로 주력상품을 바꾸고 1인가구가 많은 동네 특성을 반영해 낱개상품, 반조리 제품,간편식사 상품을 추가했다.
 
판매전략도 편의점이나 기업형 슈퍼마켓에 비해 경쟁력이 낮고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1+1'이나 '파격가 할인' 프로모션 등은 지양하는 대신, 상품 진열과 점포 내부의 고객 동선을 상품별 구매 욕구를 고려해 재구성했다.
 
예를 들어 주류와 생활용품 등 손님들의 구매 의사가 명확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상품은 가게 안쪽에 위치시키는 대신, 과자나 라면처럼 구매 의사가 유동적인 제품은 매장 입구 쪽에 진열해 상품이 손님에게 방문 초기부터 노출 될 수 있도록 바꿨다.
 
새롭게 POS(판매정보시스템)도 도입했다. 점주가 직접 POS를 통해 품목별 판매현황과 유통기한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판매/재고관리가 되지 않았고 납품을 전적으로 납품업체에 일임해 판매가 부진하거나 반품율이 높았었다.
 
낡고 어두웠던 매장도 밝고 깔끔한 현대식으로 정비하는 한편 밖에서도 매장 내부가 보이는 개방형 구조로 바꿨다. 가게 내 외부에는 CCTV를 설치해 편의점 못지 않은 보안수준을 갖춰 남녀노소 언제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가게 이름은 '동네에 꼭 필요한 슈퍼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아 '우리동네 슈퍼'로 바꿨다.
 
'우리동네 슈퍼'의 대표 김천배씨는 "가게를 편의점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수 차례 받을 정도로 위치는 좋았지만 어떻게 장사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막막했던 것 같다""새로 바뀐 이 가게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하게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고 얘기도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동네 슈퍼가 대형 마트나 기업형 슈퍼가 줄 수 없는 고유한 매력과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가게를 찾는 손님도 주로 술, 담배를 찾는 중장년층 남성에서 성별과 연령층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매출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