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우리 앞에 닥친 도전과 시련은 너무도 큽니다. 그러하기에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와 창조적 혁신으로 철강인의 저력을 다시금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11일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에 이같이 말하며 “구조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대응해 우리 철강업계는 더욱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201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아울러 권 회장은 “지금 세계 철강업계는 7억 톤이 넘는 과잉설비와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글로벌 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도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어 국내 굴지의 전기로 업체가 워크아웃 상태에 있고 합금철 업계의 구조조정이 논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가 그동안 비효율 설비폐쇄와 생산 중단, 인수합병 등 구조개혁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의 설비증설 위주의 외형확대가 아닌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권 회장은 일본기업의 재도약 사례를 들며 ‘기업활력법’을 통한 선제적 구조개혁과 경쟁력 제고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의 보다 긴밀한 정책협력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업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으며,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수요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것만이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정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수입 철강재에 대한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국내 철강산업의 생태계를 강건화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제품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권 회장은 마지막으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만의 핵심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넛 크래커(Nut Cracker)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산·학·연·관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강재의 개발 등 혁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