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 당국의 지속적 개입으로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치가 역내 위안화보다 높아졌다.

13일 오후 1시4분(현지시간) 현재 역외 위안화(CNH)는 달러당 6.5734 위안, 역내(CNY)는 6.5788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역외 위안화와 역내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역전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역외 위안화는 앞서 오전 10시 28분께 전 거래일보다 0.3% 상승한 6.5650 위안까지 상승했다. 반면, 역내 위안화 가치는 전날 마감가인 달러당 6.5756 위안에서 0.1% 가량 하락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역외 위안화 가치가 급락해 역내와의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4거래일째 큰 변동 없이 유지했다.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6.5630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전날 역내 위안화의 마감가(6.5750위안)와 비교해 가치가 0.18% 오른 것이다.

달러 대비 역내 위안화 환율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매일 정하는 기준환율의 ±2% 범위에서 움직이지만 역외에서는 제한이 없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 당국이 본토의 은행들에 위안화 유출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인민은행은 역내와 역외의 환율 차이를 이용한 투기를 막으려고 이번주에 국영은행들을 통해 역외 시장에 지속적으로 개입했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홍콩에서 위안화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해져 홍콩 은행간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금리(CNH 하이보)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기록적으로 올라 66.8%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CNH 하이보는 이날 8.31%로 다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당국이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CNH 하이보는 여전히 6개월간의 평균인 3.82%보다 2배 이상 높다.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아이린 청은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한 조치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국은 역내와 역외 위안화의 격차를 적게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은 홍콩에서 위안화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은행들은 이달 들어 위안화 예금 금리를 지난달보다 높였다. 이는 은행들이 위안화를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기꺼이 내려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