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의 현대증권 보유지분 전량(9.54%)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처분과 관련 사전 정보유출 의혹 조사를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14일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열심히 공부하며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를 검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블록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자베즈는 지난 7일 장 마감 후 보유하고 있던 현대증권 지분 2257만74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같은 날 장중 현대증권을 공매도한 물량은 71만9682주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블록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공매도는 기업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더 떨어지면 매수해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특히 자베즈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블록딜 수요예측에서 통상 블록딜 시 적용하는 할인율 5% 수준을 넘어 12.7% 할인율을 제시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일부 ‘큰손’이 사전에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의 주가는 블록딜 다음날인 8일 전날보다 7.19% 하락 마감했다. 11일과 12일에도 각각 2.58%, 2.08% 하락해 공매도 투자자들이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