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운영관리는 대행업체서...벌점제도 폐지 요청"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현대카드에서 '스탠리 큐브릭 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운영을 맡은 업체에서 지나친 근무자 벌점제도를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스탠리 큐브릭 전 근무자 벌점제도 실시'라는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 전'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올해 3월까지 영화 거장이었던 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것으로 현대카드에 주최하고 있는 전시회다.

논란이 된 것은 해당 전시회를 운영·관리를 맡은 GNC미디어가 전시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지한 '스탠리 큐브릭 전 근무자 벌점제도 실시'라는 문서가 공개되면서부터이다.

해당 문서에는 벽에 기대거나,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 넣고 있을 경우 등 근무태도불량시 벌점 1점, 근무 중 다른 근무자와 접선시 벌점 2점 등의 제도 내용이 담겨있다.

이 가운데 특히 근무 중 자리 이탈할 경우 벌점 1점을 부여하는데 근무 이탈에 화장실을 가는 것도 포함되는가 하면 근무 중 휴대폰 소지시 적발되면 바로 퇴사 조치 등도 포함돼 과도한 처사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현대카드측은 해당 사실을 파악, GNC미디어 측에 벌점제도 폐지를 요청해 시행되지 않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불성실한 알바생이 근무태도가 안좋아 발단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일부 고객들의 항의도 있었다고 한다"며 "현대카드가 전시회 주최이긴 하지만 운영·관리는 하지 않고 GNC미디어에서 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이 같은 제도를 한다는 것을 파악한뒤 대행업체측에 벌점제도 폐지, 실시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