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잠재적 손실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1563개의 연초 이후 평가 손실액은 14일 장 마감 기준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추정 손실액이 1조898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추정 손실액 1조6062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9.56%, -2.95%로 저조했다.

추정 평가 손실액은 4일 기준 국내(54조4167억원)와 해외(19조8577억원) 주식형 펀드 설정액 74조2744억원에 14일까지 시장 상황을 반영한 연초 이후 수익률을 적용해 구했다.

유형별로 해외 주식형 펀드인 '신흥아시아주식펀드'가 -12.19%의 수익률로 1조774억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중에서 중국본트펀드의 수익률이 -14.95%로 가장 부진했고 중국(홍콩H)펀드도 -11.82%로 저조했다.

연초 이후 중국본토펀드와 중국(홍콩H)펀드의 자산가치는 각각 4873억원과 5380억원이나 증발했다.

북미주식형펀드(-9.87%)와 글로벌섹터펀드(-9.01%)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선 국내 액티브(성장)주식 일반형이 -2.38%의 수익률로 보름 간 5천525억원의 평가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초에 평가 이익이 난 상품은 금펀드와 국내 채권ETF뿐이다. 금펀드는 1.80%의 수익률로 42억원의 평가 이익을 냈고 국내 채권 ETF는 33억원(0.07%)의 평가 이익을 올렸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세계 주식시장이 3월까지 동반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3월 중에 국내외 채권이나 금 등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