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가 국내 극장가에서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영화 '그날의 분위기'가 개봉 첫날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 소외됐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 스틸컷.

지난 1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레버넌트'는 개봉 첫날인 14일에 관객 12만405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레버넌트'는 한 모험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부상한 자신마저 숲에 버려두고 숙영지로 돌아간 동료들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미국 서부의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휴 글래스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앞서 열린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레버넌트'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13일 현재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 1위로 입성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예매관객 수도 7만8361명(예매율 31.0%)으로 1등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흥행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위는 같은 날 개봉한 '그날의 분위기'가 차지했다. 관객 6만7540명을 동원했다.

문채원, 유연석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보수적인 여자와 적극적인 남자가 KTX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관계를 그린 영화다.

최근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보기 드물게 선전을 보이고 있다. 예매 관객 수도 2만2269명(예매율 8.8%)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굿 다이노'가 관객 3만9268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올랐다.

'굿 다이노'는 공룡인 '알로'와 야생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다 함께 보는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말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71만2764명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말라야'가 일일 관객 3만7225명, 박스오피스 4위로 여전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고 있다.

개봉한 지 한달 가까이 됐고 통산 관객이 700만명을 넘어섰지만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내부자들'의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14일 하루에 2만9113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가 169만3140명에 달했다.

'내부자들' 감독판의 관객몰이로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흥행 순위의 셈법이 어려워졌다.

기존 극장판인 '내부자들'은 누적 관객수가 707만명으로 현재 역대 청불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감독판의 관객 수를 더하면 총 관객 수는 876만명으로 청불 영화 중 흥행 역대 1위인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가 수립한 818만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극장판과 감독판은 별개 영화로 간주해야 하므로 '친구'가 여전히 역대 1위라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다.

또 다른 새 개봉영화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어린이 문학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R.L.스타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스범스'가 1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우두머리 캐릭터와 딸에 대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 '버스 657'(영제 HEIST·강탈)도 관객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 더 무비'와 영국 코미디집단 '몬티 파이튼' 출신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 아일랜드 애니메이션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등도 주말 극장가에서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