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흑자전환…대우조선해양 적자폭 줄여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기업들이 2015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조선업계가 모처럼 어닝쇼크를 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을,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2015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조선업계가 모처럼 어닝쇼크를 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먼저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이 매출액 11조8700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으로 9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 전망했다. 해양플랜트부문 체인지 오더 자금 확보, 정유부문 호조와 조선부문 충당금 감소가 소폭의 흑자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현대중공업이 매출액 10조8280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 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양프로젝트에 대한 손실을 반영해왔지만 추가적인 공사 지연이나 인력투입 증가 등에 따른 원가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감원의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강화’ 관련 지침과 주요조선사 CEO들이 2016년 흑자전환을 주요 경영목표로 제시한것 등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에 대한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2조5262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로 해양플랜트와 상선의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우발적인 손실이 없다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나 이익의 규모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846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퍼시픽 드릴링(Pacific Drilling)의 드릴십(Drillship) 1기 발주 취소로 9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해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정정 공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진행 중인 해양프로젝트의 추가 지연이 발생과 생산설비의 손실 반영이 없다면, 삼성중공업이 4분기 매출액은 3조원, 영업이익 556억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액 3조6000억원, 영업적자 1546억원으로 지난해 2~3분기 쇼크에서 벗어나는 실적을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에 드릴십 2척이 인도 지연됐지만 발주자 측과 인도 연장 계약을 체결해 지체보상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증권은 시추선 건조스케줄 조정과 LPG선 화재에 따른 매출인식 감소, 인력 구조조정, 자회사 발생비용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추가적인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쇼크, 업황 부진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시장의 충격을 안겨준 바 있는 조선 3사가 모처럼 안정된 성적을 내놓을 것이라 점쳐진다. 하지만 올해도 저유가 장기화에 이어 상선시장도 더 얼어붙어 흑자행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 증권 연구원은 “인력감축과 업무 효율화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올해도 발주 시황은 낙관할 수 없다”며 “작년 환경규제 회피에 따른 상선 발주나 상반기에 있었던 초대형 컨테이너 발주 등도 재현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