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서비스 기업, 수익 확대 위해 영역 넓혀
문어발식 확장, 생태계 파괴 우려도 나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SNS 시대가 끝나고 모바일 메신저 시대가 도래했다. 모바일 메신저는 소통의 창구인 동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소비자의 필수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메신저 서비스 기업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서비스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 모바일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 왓츠앱(Whats App), QQ 모바일, FB 메신저, 위챗 등 4대 모바일 메신저 앱 월 액티브 유저 수가 주요 소셜 미디어의 월간 액티브 유저 수를 추월했다.

   
▲ 카카오 연혁./카카오 홈페이지

보고서는 “모바일 메신저는 방대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점점 더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빨아들여 어쩌면 OS 보다 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한 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누적 가입자 수가 2억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다. 지난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인수합병을 통해 ‘다음카카오’로 출범, 이후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에서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고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쇼핑·뉴스콘텐츠·검색·결제서비스·택시 호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

특히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게임, 영상 콘텐츠 업체 등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가입 회원 2800만 명, 유료 회원만 360만 명을 보유한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 원에 인수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이 가진 음악 컨텐츠의 결합을 통한 무한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소 해외에 취약한 카카오가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진출 모색을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또한, 카카오는 음식 배달 서비스와 O2O 서비스, 그리고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라인은 국내에 집중했던 카카오톡과는 다르게 국내 보다 글로벌 시장에 집중했다. 라인 글로벌 가입자 수가 약 6억 명이다. 라인은 일본·태국·대만에서 1위 메신저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웹툰, 콘텐츠 스토어, 게임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라인은 이서비스와 연동되는 라인의 셀피 전용 카메라 앱인 B612는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월 이용자 수 5000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글로벌 플랫폼 강화를 위해 라인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를 도쿄 지역에 출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은 시장에서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갑자기 종료시키기도 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험’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으로 중소기업의 이익을 침해하고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로엔이라는 큰 규모의 합병이 있었지만 구 카카오 때도 많은 스타트업 인수를 진행해 왔다”며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과 투자와 인수 등을 진행하는 것은 카카오가 모바일 생활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발표하고 거기에 맞춰 전략을 진행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이용자 가치의 차별점이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것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