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2배 늘리기로…"생산유연성 높이고 출고적체 해소"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제네시스 브랜드의 첫차 EQ900의 놀라운 인기에 현대차노사가 생산량증대를 위해 합심했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네시스 EQ900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노사가 하나 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제네시스브랜드의 EQ900 생산량을 이날부터 두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계속되는 인기에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미디어펜DB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제네시스브랜드의 EQ900 생산량을 이날부터 두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계속되는 인기에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EQ900는 지난해 12월 첫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얼마전 글로벌 시장의 데뷔무대였던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번에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EQ900을 컨슈머리포트는 '최고의 차'로 선정했다. 양산차 중 '가장 야심찬 모델'(Most Ambitious)로 꼽힌 EQ900(현지명 : G90)은 곧 북미시장에 출시와 함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제 더이상 제네시스(DH)나 에쿠스를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럭셔리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포한 후 처음 선보인 G90이 감명 깊었다"고 밝혔다.

이런 EQ900의 인기는 국내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현재 제네시스 EQ900은 12월 출고 차량 530대를 포함해 예약대수 만 1만6000예대에 이를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북미지역에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큰 인기가 예고되며 물량 부족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갈수록 인기를 더할 EQ900의 수요에 노사는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2배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 EQ900를 주문한 고객은 차량 인도까지 최대 10개월가량 기다려야하지만 생산량 증대로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이번 노사의 증산 합의를 통해 인도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 고객 만족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현대차는 차종별 시장수요 급변에 따른 공장 간 생산물량의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형 투싼과 아반떼를 울산 2개 공장에서 공동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물량 노사공동위원회에서 당시 심각한 주문 적체를 보인 아반떼를 2공장과 3공장에서 함께 생산하는 합의도 했다.

현대차 노사가 신속한 공장 간 물량 조정이나 차종 생산비율 조정에 합의함으로써 국내 공장의 생산 유연성을 크게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 고객 인도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사가 생산량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며 "최고 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컨슈머 리포트는 이번 평가에서 제네시스 G90과 기아차 텔루라이드 외에도 뷰익 아비스타 콘셉트카, 쉐보레 볼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혼다 리지라인, 아큐라 프리시전 콘셉트카, 렉서스 LC500, 닛산 타이탄 워리어 등 9종을 '최고의 차'로 함께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