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셀트리온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의 미국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3조원을 넘어섰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만7500원(17.64%) 오른 11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5년 7월19일 상장 이후 최고가로, 지난 14일 세운 사상 최고가(장중 10만9000원) 기록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새해 들어서만 38% 넘게 올랐다.

거래량도 급증해 전 거래일(280만주)의 2배에 달하는 491만여주가 거래됐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은 5300억원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급등으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3조120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작년만 해도 코스닥 대장주를 놓고 자리다툼을 벌이던 카카오 시가총액(6조9832억원)의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 대비하면 시가총액 19위인 POSCO(14조3858억원)의 뒷자리다.

셀트리온은 이날 코스닥시장 내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 1위에 올랐다. 연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만 34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9일 관절염 자문위원회를 열어 램시마를 안건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립 기구인 자문위원회는 FDA가 심사 중인 의약품의 품질·안전성·경제성 등에 대해 종합적인 의견을 제공하며, 허가 자체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FDA의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8월 FDA에 램시마를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도 나란히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포함한 67개국의 램시마 허가를 감안하면 미국의 허가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판단한다"며 "위원회 의견에 따라 램시마의 미국 허가 여부는 3∼4월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FDA 승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램시마의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고된 부작용 없이 시장 침투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FDA의) 허가 획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최종 승인은 1분기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9만3000원→12만원), 유진투자증권(11만8000원→15만원) 등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잇따랐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는 미국에서 2년간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판매망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의 미국 허가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허가 이후 글로벌 바이오업체로의 재평가 작업이 주가에 선반영될 것"이라며 "램시마의 연매출 1조원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