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 주도로 창당을 진행 중인 국민의당(가칭)은 19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거듭 비판하면서 차별화 노력에 경주했다.

안 의원은 이날 문재인 더민주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겨냥,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그런데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더민주가 4·13 총선을 대비해 영입한 김 위원장이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대위원과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선캠프 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지닌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팽개친 경제민주화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며 "우리 당이 선거사령탑으로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 위원장을 모신 이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국민의당 의원단(14명·김한길 김영환 김동철 주승용 문병호 유성엽 장병완 권은희 김관영 김승남 안철수 임내현 최원식 황주홍 신학용 의원)이 채택한 결의문에도 제1야당을 겨냥한 비판은 빠지지 않았다.

결의문은 "지금의 양당체제는 더 이상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제1야당은 특정계파의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만년 야당의 길만 가고 있다"고 더민주를 비판했다.

또한 "정당은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창고"라며 "특정계파의 패권주의와 분파주의가 득세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 새로운 정치 혁신과 변화만이 양당의 기득권 담합을 깨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의 현역의원으로서의 기득권 포기도 선언했다. 의원단은 "과감한 변화를 통해 개혁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투신할 것"이라며 "현역의원으로서의 어떠한 보장이나 공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에서 결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공정한 경선룰에 참여하고 당의 결정이라면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승리·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 ▲ 어떤 경우에도 현역의원으로서의 기득권을 요구하지 않을 것 ▲공천과 관련해 당헌·당규가 당의 명령임을 명심하고 모든 결정을 당의 명령에 따를 것 등 3가지 원칙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