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앞서 반포 지역에 분양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등의 단지가 계약 단계에서 미분양이 났으나 분양 관계자 및 현지 전문가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지난해 10월 청약 접수 받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전용 84㎡ 기준 평당 4241만원(21~27층 기준)이었으며, 그로부터 한 달 뒤 분양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평당 4300만원(17~25층)이었다.

   
▲ 전체 평균 분양가로 따지면 '신반포자이'는 평당 4290만원으로 높게 책정됐으나 전용 84㎡ 기준으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중간값을 살피면 그래프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이에 반해 '신반포자이'는 평당 분양가가 평균 4290만원이며 전용 84㎡ 기준으로 계산하면 4182만원(최저가와 최고가의 중간값)으로 나온다.

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B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반포 일대 전세가가 약 12억원(전용 84㎡)대"라며 "입주를 시작한 인근 신규 단지에 전세로 들어갔던 수요자들이 중소형 평형인데다 입지에 끌려 매매하려고 문의전화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 평면 아쉽지만 중소형 평형 ‘경쟁력’

견본을 둘러보고 나온 김모씨(40·여)는 “평면 설계가 좀 아쉽다”며 “견본주택에 마련된 전용 59㎡A와 84㎡B 모두 타 단지들에 비해 부엌이 좁게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한계로 인해 평면 설계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최대한 극복하기 위해 두 평형 모두 침실에 붙박이장을 2개씩 무상으로 제공하며 타워형인 전용 84B형은 이면개방설계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또 “일반 물량임에도 중소형 평형인 전용 59㎡와 84㎡만 제공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걸어서 15분 거리에 한강공원이 있지만 단지 3면을 도로가 둘러싸 얼마간의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고 현지 전문가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에는 중소형이 선점되고 대형 평형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반포자이’는 반대로 전용 98㎡와 114㎡가 모두 나가고, 그 다음에 84㎡가 많이 팔렸다.

현지의 S 부동산 관계자는 “반포한양아파트에 거주하던 조합원들은 반포에 오래 머물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며 “반포한양은 (당시 단위로) 34평과 52평 등 넓은 평형대만 있어 이를 유지하려고 중대형을 골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 관계자는 “중대형을 선점한 조합원들이 견본을 보러 왔다가 중소형이라는 점에 착안해 자녀들의 집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상담 받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 '신반포자이'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0 대 1 안팎이 될 것으로 미디어펜의 현지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 “계약률 100% 달성할 것”

반포에 위치한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계약률은 100%를 예상한다”고 입을 모았다.

H 부동산 관게자는 “확실히 입지가 강점인데다 일반 분양분이 적어 청약 후 계약 성적이 좋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중개업소로 걸려온 문의전화 중에서 만일 일반청약에 떨어진다면 웃돈을 내고서라도 대기하겠다는 실수요자들도 많다”고 답했다.

B 부동산 관계자는 “앞서 분양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올해 8월 입주)는 입지가 좋아서 현재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신반포자이’ 역시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반포 지역 자체가 과거 ‘반포자이’처럼 부동산 거품이 꺼져도 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이 있다면 조합원 입주권을 노려보라는 조언도 있었다. 잠원역 인근의 S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 입주권 매물이 14억~14억5000만원대에 형성돼 있고 추가분담금은 저층 3000만~4000만원, 중간층 5000만~6000만원, 고층 7000만~8000만원으로 책정됐다”며 “조합원 물량이 로열층에 몰린 것은 아니지만, 공원이 바로 앞에 위치한 104동 등 노려볼 만한 가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반포에서 분양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각각 평균 21.13대 1, 12.32대 1 등 두 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계약에서 포기자가 늘면서 미분양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S 부동산 관계자는 “두 단지와 ‘신반포자이’는 사평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데, 이 두 지역은 가깝지만 학군과 역세권 등의 이유로 인기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신반포자이’는 최대 25대 1까지 청약경쟁률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점쳤다.

H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된 반포의 두 단지는 인근에 대체할 만한 단지들이 있으나 ‘신반포자이’는 입지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분양 관계자는 “3개월 내 완판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잠원동 일대는 한신4지구, 한신2차, 한신4차, 한신6차, 한신7차 등 2020년 이후까지 줄줄이 재건축이 예정돼 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동작대교부터 한남대교까지 약 3만 가구가 연달아 재건축을 진행한다”며 “2~3년 내 입주 가능한 단지는 아마 ‘신반포자이’가 마지막일 것으로 보이며, 향후 재건축 시 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