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쿠폰 시대…"종이 쿠폰 잘라 지갑에 넣는 추억 사라져 아쉬워"

   
▲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서 종이DM쿠폰은 점차 사라지고 모바일쿠폰 시대가 왔다./사진=롯데마트 'M쿠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유통업계는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쇼핑족 공략에 힘쓰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5060 이상 세대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서 종이DM쿠폰은 점차 사라지고 모바일쿠폰 시대가 왔다.

모바일 전단(모바일DM)의 경우 업체는 종이 사용으로 인한 비용절감, 고객 타깃에 맞는 실시간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쿠폰, 영수증 등을 일일이 챙겨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알뜰 쇼핑이 가능하고, 계산대 대기 시간도 줄어든다. 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종이를 절약해 환경보호에도 앞장 설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기존의 종이쿠폰을 대체하고 앱 다운로드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작년 4월 17년 만에 파격적으로 종이쿠폰 발송을 중단하고 모바일쿠폰(M쿠폰)으로 대체해 서비스를 실시했다. 'M쿠폰' 앱은 출시 9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앱 활용을 독려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봤다. 영수증과 쿠폰을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되서 쇼핑이 편리해졌고 쿠폰사용률도 종이보다 약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빠른 스마트 시대에 적용하지 못하는 5060세대들의 고충이 제기되기도 한다.

50대 후반 주부 A씨는 얼마 전 마트에 갔다가 계산대 직원에게 행사 품목인데 모바일쿠폰이 없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뭐냐 물었더니 그 직원은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을 하면 자동으로 쿠폰이 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치않았고, 앱 다운로드는 포기했다.

A씨는 "글쎄 나이든 분들도 스마트폰 이용을 잘하는 사람은 문제 없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모바일 전용 용 할인쿠폰으로 혜택 보는건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이어 "큐알(QR)코드와 온라인 쿠폰이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나 5060세대와 노년층 중엔 아직도 홍보책자, 종이 쿠폰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집에 우편으로 오던 종이 쿠폰을 잘라서 지갑에 넣어 놓고 하는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사용에 서툰 중·장년층 고객들도 편리하게 모바일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D(아이디)/비밀번호를 휴대전화번호로 통합해 로그인을 간편하게 하기도 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점포 내에 종이 쿠폰북을 비치해 이를 찾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산대에서 앱 사용법과 쿠폰 다운로드에 대한 설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