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케팅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제과업계에서 시작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양은 늘린 ‘착한제품’이 식음료업계로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제과업계에서 시작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양은 늘린 ‘착한제품’이 식음료업계로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각 사

2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자사 대표 탄산브랜드인 칠성사이다 500ml페트를 대체하는 600ml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된 칠성사이다 600ml페트 제품은 그동안 편의점, 소매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 소매채널용 칠성사이다 500ml패트의 용량을 20% 늘리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칠성사이다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적인 패키지 모양과 라벨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라벨 상단에 ‘500ml+100mlUP' 문구를 넣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층의 ‘대용량 선호’ 경향과 제과업계 등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동일한 가격에 용량을 더한 ‘착한제품’ 트렌드에 발맞춰 칠성사이다 600ml페트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분 ‘착한제품’ 마케팅은 지난해 오리온이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제품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과도한 질소를 넣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던 제과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개선의 노력을 보인 것이다.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총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고 9개 제품에 대해 증량을 단행했고, 롯데제과도 착한제품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은 자사의 대표과자인 ‘포카칩’의 양을 10%가량 늘렸으며 ‘초코파이 정’의 양 역시 11.4%로 늘렸다. 또한 ‘뉴팝’은 군옥수수맛으로 리뉴얼하면서 10%의 양을 늘렸다.

인기제품의 양을 늘리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무게를 10% 늘린 오리온 포카칩의 지난 10월 한 달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38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초코파이’와 ‘자일리톨껌’의 중량을 각각 11.4%, 11.3%씩 늘렸다. 초코파이는 초콜릿을 더 넣었고 자일리톨껌은 한 봉지 당 껌 7알이 추가됐다. 여기에 포장개선에도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꼬깔콘(봉지팩)의 포장공간 비율을 기존 18%에서 16%로 줄이고, 찰떡파이는 케이스의 공간 비율을 기존 12.4%에서 7.1%로 줄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