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표가 많은 제안을 했지만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4.13총선 이전까지 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다./사진=미디어펜 한기호 기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표가 많은 제안을 했지만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4.13총선 이전까지 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 되었다. 그러나 야권 통합이라는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한다”면서 “이제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명도 결국 한사람의 용기에서 시작했다”면서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할 동지들을 생각하며 아무도 걷지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먼저 남기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모두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납니다”라며“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저는 민심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난다”라면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 절해고도에 서겠다. 우리는 다시 만나 결국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문 대표가 했던 많은 제안’이 뭐냐는 질문에 “문 대표는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저한테 많은 불평도 하셨다. 왜 기자들에게 다 얘기해 버리냐고 원망했다”라고 밝혀 문재인 대표와 쌓인 앙금을 털어놓았다.

‘측근들도 남아 있는데 당에 남아서 통합했어야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저는 의원들과 수평적인 관계로 교류해왔다. 누차 말했지만 박지원 계파는 없다. 국회의원의 정당 선택과 진로는 자기의 책임 하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그분들의 공천을 거들어주거나 책임져줄 그런 위치는 아니다. 그래서 박지원만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