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허창수 전경련회장 등 경제계 리더 다보스 집결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제46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포럼에 대한 전세계 각계각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00명의 정부·기업·학계 대표들이 참가한 이번 연차총회에는 300개가 넘는 다양한 세션이이 구성됐다. 오는 23일까지 경제·사회·인간 행태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디지털 전환 시기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기후변화, 세계 경제의 '뉴 노멀',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번 연차총회에서 한국에서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한국 문화, 세계와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6 한국의 밤'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왼쪽)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특히 경제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주요 인사 50여명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은 이번 포럼에서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등 주력 사업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고 여러 세션에도 참석해 기술동향을 파악했다.

특히 SK 경영진은 지난해 말 파리에서 폐막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이후 새롭게 전개될 신기후체제에 맞춰 에너지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포럼 기간 열리는 다양한 신에너지 세션에 참석했다.

SK 경영진은 21일 전세계 정계, 재계, 학계, 문화계 등 리더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가 나쁘면 다보스포럼에 정치인들이 안 오는데 이번에 정치인들이 많이 안 온 것을 보면 올해 경제전망을 안 좋게 보는 것 같다"면서도 "경제전망이 맞을 확률은 반반이고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포럼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화그룹 경영진도 스위스 다보스 포럼을 찾아 미래성장사업의 해법을 모색하고 '글로벌 한화' 브랜드 마케팅을 펼쳤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 한화케미칼 김창범 대표,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 한화생명 김동원 부실장 등은 사흘간 총 60여회 미팅을 통해 200여명의 글로벌 리더와 교류했다.

7년 연속 다보스를 찾은 김동관 전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에 맞춰 태양광 사업의 가능성을 피력했다. 그는 "세계 탄소 배출량 중 중국, 미국, 인도 비중이 50%가 넘는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태양광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관한 저탄소 경제 세션에 공식 패널로 나와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 캐서린 맥키나 캐나다 연방 환경부 장관과 저탄소 전략을 논의했다.

   
▲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오른쪽)와 한화생명 김동원 부실장(왼쪽)이 20일(다보스 현지 시간) 텐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을 만나 중국 시장의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고 2016년 발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 한화그룹 제공

김 전무와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김동원 부실장은 중국 톈진(天津)시 자오하이샨 부시장을 만나 투자동향에 대해 환담했다. 이들은 뉴노멀 시대에 맞춰 중국 시장의 글로벌 전략을 공유했고 항공기·항공부품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를 만나 태양광 계획과 공장설립안을 논의했으며, 한화케미칼 김창범 대표는 SABIC 그룹의 어네스토 오치엘로 부사장을 만나 중동 석유화학 업계와의 협력 구축안을 고민했다.

21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문화, 세계와 연결하다'를 주제로 '2016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전무 등 한국의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제이콥 프렌켈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 리처드 노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휴 그랜트 몬산토 회장, 데이비드 시턴 플루오르 회장 등 글로벌 정·재계 리더 수십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환영사에서 "문화산업은 전통적 방식의 성장에 한계를 겪는 우리에게 신성장 동력이 돼 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문화융성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한편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에 시작돼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한국의 밤 행사는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문화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 한식을 외국인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재해석한 비빔밥 샐러드, 불고기 완자, 바삭한 닭갈비 피자 등 한식 요리가 선보였으며 한국의 인삼주, 백세주, 복분자주, 매실주, 막걸리 등 다양한 주류도 소개돼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