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도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 3개월분 지원’ 주장, 당론은 아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의원 주도로 창당을 진행 중인 국민의당(가칭)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승용 의원은 22일 “지금 여야 협상과 대화가 꽉 막혀 있다”며 “원내 제3당 원내대표로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당은 고단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은 야당으로서 역사적 사명의식을 갖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야권 중심 축을 국민의당으로 이동시키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확대 기획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양당 중심 정치는 기득권 늪에 빠져 민심을 온전히 대변하지 못 한다”며 “국민은 일자리와 소득격차, 가계부채와 전월세값, 교육과 노후 걱정 등 먹고 사는 민생 문제에 허덕이는데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은 국민에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국회의 기능과 역할을 마비시키고 있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일이 터질 때마다 국회와 야당 탓으로 돌린다. 심지어 대통령 자신이 대선 때 공약한 누리과정 예산마저 나몰라라 하며 지방에 전가시키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을 겨냥해선 “야당과의 생산적 대화와 협상 대신 대통령 눈치만 보며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켰다.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여당은 처음 본다”고 했고, 더민주를 향해선 “민생은 챙기지 않고 계파 기득권만 내세우는 야당, 실력 없이 큰소리만 치는 야당, 정권교체 비전이 없는 야당에 국민은 손사래치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소리를 듣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민생이다. 이제부터 말이 아니라 실사구시로 보여 드리겠다”며 “어제(21일)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쟁점 법안 몇 개를 합의했는데 이것도 국민의당 효과라고 생각한다. 무력한 양당제에 있어 정당 활력을 제고하는 데 국민의당이 매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창당과 선거를 한꺼번에 해야한다”며 “금명간 전국 인재 공모 절차를 시작하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야권 신당 통합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맞물린 문제”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야권 통합 시점에 대해선 “창당 이후 통합이라는 입장은 결정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2월2일 창당에 맞춰 가급적 창당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의원이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한 일부 시·도 교육청에 3개월분 우선 편성을 촉구한 것에 대해선 “아직 당론은 아니”라며 “이 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표를 얻기 위해 무리한 공약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정부가 다 부담하는 것도 문제이고 당분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전날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단 연찬회를 통해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됐으며, 이날 재선의원인 장병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임했다.

장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법률이나 정책이 정쟁에 희생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면서 “국민의당은 법률과 정책 자체의 타당성이나 효과를 보고 가겠다. 실사구시를 기본으로 삼겠다”며 중앙당 창당 1호 법안으로 정치개혁을 위한 법안, 중산층 및 서민 지원 법안, 청년 미래를 위한 법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