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대북 제재조치와 관련해 “늘 하던 식이 아닌 ‘무관용’의 엄중함을 안보리 제재나 여타 실효적 제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2016년도 업무보고와 관련해 내외신 브리핑을 열고 지난 6일 벌어진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실효적 제재조치를 강조하면서 “관건은 중국의 북핵 불용 의지”라며 “중국의 협력 수준이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번 4차 핵실험 직후부터 대통령과 외교장관 차원에서 중국 측에 전례 없이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중국 측이 ‘북핵불용’에 대한 의지를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시기임을 강조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6자회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조한 5자회담과 관련, “(북한을 제외한) 5자간 공조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가며 한미일과 한일중, 한미중 등 3각 협력을 보다 창의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대북 제재조치와 관련해 “늘 하던 식이 아닌 ‘무관용’의 엄중함을 안보리 제재나 여타 실효적 제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윤 장관은 5자회담에 관해 각국의 반응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자평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들이 참여해 5자회담을 갖는다면 북한에게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약은 필요한 시점에 정확히 써야 하고, 잘못 쓰면 약이 듣지 않는 순간이 온다”면서 현 시점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처방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북 양자 제재차원에서 개성공단 조치와 관련하여 윤 장관은 “지금은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며 “안보리 결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시행될 경우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번 북핵 문제가 미칠 범위는 상당히 넓을 것”이라며 “북한에게 뼈아픈 교훈을 주기 위해 검토할 수 있는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