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 사하을이 시끌시끌하다. 더불어민주당 조경태 3선 의원이 탈당 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당 안팍에서 말들이 무성하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은 야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을에서 내리 세 차례 당선될 정도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조 의원이 야당생활을 접고 여당인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부산 사하을에서 뜻을 펼치던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실지 회복’이라는 여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3선 경력의 조경태 의원을 반기고 있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던 예비 후보들에게는 날벼락이다. 조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을에 출마를 준비해 온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이호열 고려대 교수 등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부산 사하을 이호열 예비후보는 ‘조경태에 대한 이호열의 경고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조경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입당한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서도 “12년 동안 믿고 지지해 준 지역과 주민들을 방치하고 본인의 양명만을 위해 이동한 철새정치인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사진=이호열 SNS 캡쳐
새누리당 석동현 예비후보는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사에 표만 쫓고, 의석확보에만 매달리는 또 하나의 꼼수정치, 단물정치, 무책임정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그(조 의원)는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고 친노의 적통을 자처하면서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저속한 공격을 일삼았던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석 후보는 “조 의원을 새누리당과 컬러가 맞다면서 받아들인다면 새누리당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지지층에게 그 같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변신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이호열 예비후보 또한 ‘조경태에 대한 이호열의 경고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조경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입당한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서도 “12년 동안 믿고 지지해 준 지역과 주민들을 방치하고 본인의 양명만을 위해 이동한 철새정치인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의 형태는 정계은퇴를 포함한 본인의 정치적 용단이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초 조 의원과 본선 경쟁을 염두에 뒀던 만큼, 토박이 대 토박이로서 (당내 경선은) 본선 경쟁을 미리 당겨서 치르게 된 것”이라며 경선룰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해진 룰에 따라 일전불퇴의 각오로 끝까지 완주해서 승리의 영광을 사랑하는 부산 사하(을) 주민들께 그대로 돌려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념이나 당파가 아닌,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나아가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에 도전장을 던진 김갑민, 이용한 예비후보는 ‘배신자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갑민, 이용한 예비후보는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은 뒷전이고 정치적 술수만 판치는 패륜적인 정치양상을 직면, 이 몹쓸 정치인을 심판하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며 “사하을 지역구민들을 우롱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를 산 조경태 의원은 정계은퇴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을 입당하면서 경선 경쟁을 벌이게 된 부산사하을 여당 지역 예비후보는 김영수 전 새누리당 중앙위 부의장, 이호열 대한법학교수회 부회장, 석동현 부산시 고문변호사, 이용원 사회안전방송 대표이사, 이기태 새누리당 사하을 당원협의회 고문, 배관구 새누리당 중앙청년혁신위 부위원장 등 총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