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윤여준 국민의당(가칭)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22일 “이제 2월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면 창준위는 자동적으로 없어지는 것인데 제 역할도 거기까지라 생각한다”며 선거대책위 불참을 선언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선대위에서 역할을) 안 맡는 것이 아니라 못 맡는 것”이라고 건강상 문제로 불참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고열로 입원한 지 12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장기능의 문제로 극심한 빈혈 증세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몸이 워낙에(안좋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지난번에는 병원에 입원하고 그랬다고 하지만 이런 상태로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큰 중책은 안 맡는 것이 아니라 못 맡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선 “제가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의욕을 가질 만큼의 몸 상태가 아니다”며 “회의 때 잠깐이라도 나와서 의논하는 것을 듣고 혹시 보탤 의견이 있으면 의견을 보태고, 그 정도 역할 이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6%포인트 차로 벌어진 당 지지율 급락에 관해선 “여기는 아무래도 혼란스러움이, 내부가 정비가 잘 안되는, 새로운 세력을 만들다보면 이상과 현실이 부딪히기 마련이다. 갈등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니 저기(더민주)처럼 짜임새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면 역동성은 살릴 수 있을 것이니 큰 걱정은 아니다”며 “배도 항해를 하다보면 뱃머리가 (파도에) 왔다갔다 하지 않나”라고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다.

윤 위원장은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경력에 대한 국민의당의 공세에 대해선 “그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큰 흠결이라 보는 것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람의 평가도 균형있게 공과를 봐야하지 않나. 그분이 그 못지않은 기여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문재인 대표가 좋은 분을 모셨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한상진 공동 창준위원장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국부’로 지칭한 것에 대한 더민주 등의 공세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 자신이 충분히 해명했다고 들었다”며 “역사라는 것은 과거 일어났던 일에 대한 해석이니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고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해석하는 것”이라며 논란 삼을 만한 일이 아니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