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대로 추락한 영향으로 휘발유 판매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유류세 인하나 탄력 적용을 요구하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 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대로 추락한 영향으로 휘발유 판매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유류세 인하나 탄력 적용을 요구하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미디어펜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값은 리터당 평균 1,391.9원인데, 여기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872.4원)다.

휘발유 5만원어치를 주유하면 이 가운데 3만1350원은 세금이란 얘기다.

이런 비중은 2009년 1월 셋째 주(63.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6.6%에서 2013년 47.8%, 2014년 49.9%, 지난해 58.5%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휘발유 가격은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런 휘발유에 세금이 거의를 차지하니 국민 생활은 크게 핍박받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유류세가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높지 않고, 주요국 대부분이 유류세를 종량세로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중 15번째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