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오스트리아가 그리스에 대해 ‘난민 유입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유럽연합(EU) 가입국의 자유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에서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는 23일 AF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요한나 미클 라이트너 내무장관은 이날 독일 일간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EU 외부 국경을 통제하기 위해 더 일을 할 수 없다면 솅겐 조약에서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회원국 장관들과 EU 고위 관리들이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하자 그리스 당국자는 "오류와 왜곡"이라고 반박했던 바 있다.

미클 라이트너 장관은 "그리스-터키 국경이 통제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신화'일 뿐"이라며 "솅겐 가입국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채 지원만 바란다면 인내의 한계에 이른 유럽인들은 (퇴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난민 문제를 두고 유럽이 "성공 또는 실패의 순간"에 이르렀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리스에 대한 솅겐 조약 퇴출 논란은 지난달 룩셈부르크 이민부 장관이 "솅겐 가입국의 퇴출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일단락을 짓는 듯했으나, 이번 발언으로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그동안 그리스는 재원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터키를 거쳐 해상으로 넘어오는 난민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