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의 섬세한 보살핌 리더십 바란다
지난 수개월간 박근혜-문재인 후보간 선거를 지켜보면서 국민은 안정을 선택할까 변화를 선택할까 궁금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속적으로 안보를 강조했고, 경제민주화에 있어서도 급격한 개혁보다는 현실적인 변화와 동시에 성장도 강조했다.

또 박 후보가 문 후보와 전교조, 친노 세력과의 관계를 상기시킨 점도 승리요인의 하나였다고 보여진다.

국민들은 유럽과 미국, 일본의 과다한 복지정책이 국가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갔고 그것이 경제 침체를 불러온 원인이 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퍼주기’식 민주통합당 복지 정책보다는 박 후보의 현실적 복지 약속에 더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모든 지지의 밑바탕에는 박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일관성’ 있는 언행일치의 행보가 큰 보탬이 되었던 것 같다. 여댱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현직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세종시 이전을 지켜낸 점을 국민들은 마음 속에 새겨두고 있었던 듯하다. 충청인들은 이번에 그 보답을 했다.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은 어쩌면 박 후보의 승리요인보다 더 많은 패인 때문에 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MB 정권에 대한 떨어진 민심과 안철수씨의 지지를 표로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은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단일화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은 기자가 이미 여러 차례 지적한 바대로 문재인 후보가 일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또 안철수씨의 말 한마디에 공당의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이 과연 믿음직하게 생각했을까 의구심을 가지는 건 당연했다고 본다.

단일화의 미완성은 문-안 양씨 모두의 이미지에 상처를 안겨주었다. 국민들은 이제 그런 ‘드라마’에 감동하지 않는다. 단일화란 ‘깜짝쇼’로는 표를 얻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민주통합당과 문 후보, 그를 노골적으로 지지해온 언론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점은 ‘민주통합당 연대 세력들이 너무 극성스러웠다’는 일부 젊은이들의 반응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잘 알지 못하는 ‘유신’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MB 정부의 5년간 성과를 무조건적으로 폄하한 점, 재벌 대기업을 지나치게 매도하여 사회 중심세력을 불안하게 한 점, 국민의 일반적 관심과는 동떨어진 정수장학회 문제를 물고 늘어진 것 등 전방위적으로 ‘극성을 떤’ 네거티브는 공당스럽지 못했고 지도자스럽지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선거의 패배원인을 진심으로 반성하지 못할 경우, 정권창출의 실패를 또다시 반복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절반에 가까운 민심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잊지 말고 공약처럼 국민대통합을 여는 대통령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해도 우리나라 역사상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여성의 섬세한 보살핌으로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주춤거리고 있는 한국경제를 질적으로 성장발전시키고 호전적인 북한을 평화 테이블로 이끌어내어 통일 한국의 초석을 다져줄 것을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