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주요국의 경기부양 기대와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00포인트(0.74%) 오른 1893.4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0.72포인트(0.57%) 오른 1890.15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900선을 웃돌기도 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면서 증시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지난 23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까지 추가적인 부양 대응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9.1% 상승한 배럴당 32.1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5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은 82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36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했다. 개인도 187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2295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철강·금속(3.64%), 건설업(3.13%), 기계(2.15%), 화학(2.05%), 운수창고(1.86%)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료(-1.21%), 보험(-0.87%) 등은 내림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SK하이닉스(3.13%), 한국전력(1.61%), 아모레퍼시픽(1.66%), 기아차(0.84%) 등은 올랐고, 삼성물산(-1.96%), 현대차(-1.08%), 삼성생명(-1.60%), 삼성전자(-0.51%) 등은 하락했다.

포스코(POSCO)는 글로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모처럼 5.59% 상승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968년 설립 이후 47년 만에 첫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48포인트(1.56%) 오른 681.4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34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04억원, 133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섬유·의류(-2.41%)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건설(4.1%), 방송서비스(3.81%), 출판·매체복제(3.0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 중 컴투스(-4.2%)를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셀트리온이 0.18% 오른 것을 비롯해 카카오(0.27%), CJ E&M(5.72%), 동서(4.53%), 메디톡스(2.54%) 등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썬코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 또는 왕자가 회장인 킹덤홀딩컴퍼니가 자사의 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22.28% 급등했다.

최규선 썬코어 회장은 그동안 킹덤홀딩컴퍼니가 사우디 제다지역에 추진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킹덤시티에 대한 썬코어 참여와 함께 킹덤홀딩컴퍼니의 썬코어에 대한 투자유치를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 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기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권력형 비리 사건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살고 출소했다.

이후 최 회장은 2013년에는 유아이에너지의 회삿돈 416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작년에는 주식변동 상황을 거래소 등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추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J건설이 14억원대 사기 혐의로 최 회장을 고소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내린 1194.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