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900·신형 K7·임팔라 가세…고급차, 중형차 판매 추월할듯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저유가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올해 완성차 브랜드들의 준대형급 이상차량들이 놀라운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풀체인지 되는 준대형급 핵심모델들이 가세해 신차효과 시너지까지 더해지며 준대형 차급의 인기를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 26일 본격적인 출격을 알린 기아자동차 준대형 세그먼트 올 뉴 K7/미디어펜=김태우기자

26일 기아자동차는 올해 시작을 알리는 첫 모델로 준대형 세그먼트 올 뉴 K7의 출시를 알렸다. 또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에 6년만에 풀체인지되는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국GM은 임팔라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견제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과 G80이 가세하며 고급차 열풍에 불을 댕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랜저 완전 변경 모델 출시는 2011년 1월 이후 6년여만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으로 기존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라인업에서 빠져나간 상태라 자사 대표 준대형급 차종으로는 그랜저가 유일하다.

아슬란은 내수용으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신형 그랜저가 사실상 현대차의 글로벌 플래그십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출범으로 그랜저가 사실상 현대차의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이 됐다"며 "그 위상에 걸맞게 신형은 고급감이 한층 강화될 에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중형 승용차는 총 20만9348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RV 포함) 중 15.8%의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신형 K5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중형급 승용차 판매량은 2014년(20만6750대)보다 2500대가량 늘었다. 하지만 판매 비중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대표 차급으로 자리매김해 왔던 중형차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RV차량 판매 급증으로 세단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준대형급 이상 고급 차량에 대한 고객 선호도 증가와 세컨드카로 준중형급 이하 차량을 선택하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고급 안전사양 및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한 준대형급 이상 고급차는 중형급 차량과 차원이 다른 성능을 앞세워 RV 차량 강세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준대형급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18만5768대로 전체 승용차 중 판매 비중이 14%에 달했다.

2014년 14.8%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중형차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18만5274대가 팔리는 데 그친 준중형급 판매량을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저유가 기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준대형급 이상 고급 승용차 판매량이 중형급을 앞지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형차급의 경우 르노 삼성의 SM6 출시 정도만 눈에 띄지만 준대형급은 '올 뉴 K7'과 신형 그랜저가 선보일 예정이고 임팔라의 수요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EQ900과 제네시스(DH) 후속모델 G80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7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선보이는 '올 뉴 K7'은 국내 승용차 중 처음으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미국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인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가 국산 최초로 적용되는 등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연초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차급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본격 안착을 계기로 수요가 늘고 있어 작년보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 중형세단의 고급스러움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에 좀더 프리미엄이 강조 된 준대형 이상급 차량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