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중국 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 2800선이 붕괴됐다. 니켓이지수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6.42%(188.73포인트) 떨어진 2749.79에 장을 마감했다. 7.3%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개장 30분만에 당일 거래가 중단됐던 지난 7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해 2014년 12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7.12%(131.36포인트) 떨어진 1,714.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말 이후 최저 기록이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00 지수는 6.02%(188.38포인트) 내려간 2940.51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4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는데도 주가가 폭락했다.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종합지수가 2500선까지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일부 전망이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사상 최대인 1조달러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자본유출액은 1587억달러로, 작년 9월의 1943억달러 유출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작년 전체 유출액은 모두 1조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1043억달러)의 7배를 넘는 수준이다.

시노링크증권 역시 자본유출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이날 30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3.4%(277.95포인트) 하락한 7895.16으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8000선 밑으로 추락했다가 이튿날 곧바로 만회했지만, 다시 3영업일만에 8000선을 내준 것이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35%(402.01포인트) 낮은 1만6708.90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1.15%(21.74포인트) 내려간 1871.69에, 대만 자취엔 지수는 0.83% 하락한 7828.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역외 위안화 가치는 0.16%까지 떨어졌다가 증시 마감 직후 낙폭을 회복해 달러당 6.6108 위안을 기록했다. 역내 위안화는 6.5796위안 안팎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한국 원화는 저조한 경제 성장 통계가 발표된 이날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달러당 1203.99원으로 0.8%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0.4%, 타이 바트화는 0.3% 내려갔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0.4% 오른 달러당 117.85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