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 심리로 요동치자 안전자산인 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6일까지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억6410만원으로 지난달(2억2000만원)보다 6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도 8627g으로 전월(5428g)보다 58.9% 늘었다.

하루 거래량은 중국 증시가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 발동 끝에 폭락한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늘기도 했다.

특히 11일에는 1만7822g이 거래돼 지난해 11월27일(2만4811g)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가 늘면서 금값도 상승했다.

KRX금시장에서 지난해 말 g당 4만670원이던 금값은 이달 26일 4만2710원으로 5.16% 올랐다.

새해 들어 금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연초에 발생한 변동성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으로 쏠리게 한 것"이라며 "이에 더해 금값의 일시적인 반등을 노리고 투기적인 매수세도 일부 유입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과 함께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값의 상승(금리 하락)도 전개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말 연 2.076%에서 이달 26일 연 1.990%로 떨어졌다.

지난 21일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진 뒤 반등했다가 2거래일 만에 다시 1%대에 진입한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다보니 금값과 함께 채권값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