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세계에서 1000만대 넘는 차량을 팔아 독일 폭스바겐을 따돌리고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7일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2015년 1015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0.8% 감소했다.

앞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0% 줄어든 993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요타가 폭스바겐을 22만대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0.2% 늘어난 약 980만대를 팔아 3년 연속으로 자체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토요타는 2008년 GM을 밀어내고 세계 최다 자동차 판매업체가 된 이후 대지진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조사업체 포인의 저우진청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에 토요타의 헤게모니가 앞으로 수년은 지속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이 미국과 유럽 같은 시장에서 전략을 수정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중국 내 판매 부진에다 9월에 배출가스 사태까지 터져 일부 시장에서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해야만 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 지역 판매는 늘었지만,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의 실적이 감소했다.

한편,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지역 판매가 늘었지만 동남아 등 다른 신흥시장의 감소세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토요타의 일본 내 판매량은 217만대로 6.5% 감소했다.

1000만대가 넘는 글로벌 판매량은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외에 다이하쓰공업, 히노(日野)자동차 등의 계열사까지 포함한 수치다.

토요타는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애쓰고 있다. 토요타는 이날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잘 팔리는 소형차 메이커 다이하쓰의 나머지 보유 지분 51%를 사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올해 세계시장 판매 대수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은 1011만대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