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중 1조8000억원어치가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홍콩H지수 ELS 발행잔액 37조원 중 12개 증권사의 28조4000억원어치 물량을 분석한 결과, 노녹인(No knock-in) 상품을 제외한 14조3000억원 가운데 녹인에 도달한 물량이 1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를 바탕으로 전체 ELS 발행잔액으로 환산하면 원금손실구간에 도달한 ELS는 1조80000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는 ELS를 운용하면서 기초자산이 예상과는 달리 크게 하락하면 자체헤지 과정에서 파생상품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상존한다"며 "상위권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ELS 원금손실 위험 확대에도 투자자의 일시적 환매 요청에 따른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ELS 최종 만기가 2018년 이후로 집중돼 있어 이 시기 증권사 유동성 위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 손실확대는 평판리스크 증가로 이어져 증권사 금융상품 판매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안다"며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송위험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