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새 고객유치, 미온적인 리콜 뒤처리…골프 차주 분통

[미디어펜=김태우기자]폭스바겐이 리콜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에는 열을 올리고 있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환경부에 제출한 두 줄짜리 리콜계획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에 이어 실추된 이미지와 떨어질 판매량을 대비해 할인과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만 이어가고 있다.

   
▲ 파격적인 새 고객유치, 미온적인 리콜 뒤처리…골프 차주 분통/미디어펜DB

2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부터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실시했다. 이는 작년 9월 디젤차 배출가스 파문 이후부터다.

올해 들어서도 혜택 차종이 감소했지만 최대 10%대 할인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속하고 있다.

일부 딜러점에서는 폭스바겐 뉴비틀 2.0TDI와 2.0TDI PRM의 경우 7% 할인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줘 3300만원에서 3900여만원에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더 뉴 폴로 1.4TDI R-라인은 9% 할인에 60개월 무이자 할부가 더해져 2580만원에 구입. 골프 2.0 TDI BMT는 11% 할인해준다. 더 뉴 제타 2.0TDI BMT는 10% 할인에 60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해 최저 3100여만 원에 살 수 있다.

할부 프로모션과 할인은 업체가 결정할 일이지만 현재 폭스바겐이 지난 파문의 뒷수습은 뒷전이고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시선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얼마 전 환경부에 제출한 리콜시정 계획서는 충격적이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낸 리콜계획서에는 결함 원인 한 줄과 시정방안 한 줄이 전부였다.

결함원인에 대해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저감 장치의 동작을 저해하는 소프트웨어 장치로 인하여 일부 환경에서 도로 주행시 NOx의 배출량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시정방안으로는 "해당차량의 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해야 하고, 여기에 1.6 엔진은 추가로 공기유동과 관련된 흡입공기제어기 장착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계획서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실추로 떠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무이자 할부와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리콜사태 뒷수습에는 미온적인 폭스바겐의 후속조치는 기존고객들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폭스바겐 한 관계자는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하여 국내 판매에 대해 “폭설에 눈을 치워도 다시 쌓인다”며 “독일 본사 측의 지시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