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인수,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28일 오후 이사회에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4339만3170주(37.45%)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3만5000원)으로 약 1조5404억원 규모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삼성카드 지분 34.41%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생명은 "사업 시너지 확대 및 안정적 투자수익 확보"라고 취득목적을 설명했다.

이로써 그간 시장에서 떠돌던 삼성그룹의 삼성카드 매각설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는 매각설에 시달리면서 지난해부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보다 못한 원기찬 사장이 지난 11일 직접 사내방송을 통해 매각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조정을 두고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를 인수해 자회사 지분요건인 30% 이상을 충족하고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금융지주사로서 요건을 갖추게 됐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상장되거나 등록법인인 금융자회사의 주식을 30%, 비상장되거나 등록법인이 아닌 금융자회사의 주식을 50% 이상 보유한 대주주여야 한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반지주사가 금융지주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