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부단한 노력에도 환율상승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단기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28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비록 연결실적에서 단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창사이래 최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현금 흐름이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 부분은 어느 해보다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 포스코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미디어펜

권 회장은 “강력하게 추진한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회사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비추고 있다”며 “배당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경영실적이 나아질 경우 적극적인 환원 정책으로 주주와 투자자들 기대에 부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권 회장은 “중국의 철강산업의 80%가 적자를 보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철강사들을 계속 지속시키는 것은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넓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리커창 총리가 언급했듯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돼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활동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철강사업을 그룹의 캐시카우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모습으로 재정비하겠다”며 “극한적인 저비용 체제로 전환해 수익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확대 판매하고 한 단계 진화된 고객 솔루션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며 윤리경영도 확실히 정착시켜 성과중심의 기업문화를 확립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가 지난 20년동안 세계철강사 중 R&D(기술·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로, 다른 철강사는 갖지 못한 포스코 고유의 기술이 100개가 넘는다. 이것을 활용해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안도 여러 가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 41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6%, 영업이익은 25.0%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960억원으로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는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임으로써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인 78.4%로 낮췄다. 특히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9.3%로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