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 한일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이 훈련내용을 일본 취재진 앞에까지 모두 공개했다.

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테크니컬 커미티 훈련장에서 카타르와의 대회 4강전 이후 처음 훈련하기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오늘은 더 재미있게 훈련을 하자"라고 말했다. ‘재미’는 훈련장 옆에 늘어선 취재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한일전이라고 긴장하면 오히려 실력이 안 나올 수 있어. 기자들이 지켜보니까 더 재미있게 즐기면서 훈련을 하자"라고 말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게 한 뒤 팀을 나눠 공 빼앗기 게임을 시켰다.

통상 15분간 훈련 앞부분을 공개한 뒤 비공개 훈련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날 신 감독은 두 팀으로 나눠 작은 골대 4개를 세워놓고 미니게임을 하는 모습까지 취재진에 공개했다.

또 선수들은 훈련 종료 후 편을 갈라 누가 운동화를 멀리 벗어 던지나 겨루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일본 취재진들은 한국팀의 여유 있는 모습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신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머리 안에 구상이 다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