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중국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뉴스는 28일 정지융(鄭繼永) 상하이 푸단(復丹)대 조선·한국연구소 소장이 관영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매체 '협객도'(俠客島)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정 소장은 "사드는 중국, 미국, 러시아 3개 대국의 안보 체계에 매우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심지어 이는 핵문제 자체를 훨씬 뛰어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 문제를 아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멘트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6일 사설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전이익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며 한국은 이 때문에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었다.

일련의 반응은 한국의 사드 배치 가능성과 '한미일 안보 공조'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 북핵 개발에 대한 우려를 점점 밀어내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의 대중 압박에 대한 ‘반발’ 기류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7일 베이징(北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대북제재가 국면긴장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를 혼란시켜서는 안 된다"며 일종의 제재수위에 대한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발언을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북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던 중국이 점점 ‘한미일 공조’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대북제재가 '미중 기싸움'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