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정부가 29일 제4 이통동신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이 신규 경쟁자 등장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투자설명서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진입이 실현되면 3자 구도의 통신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알뜰폰 사업자를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통 3사는 "(제4 이통은) 초반 포지셔닝에 있어 기존 알뜰폰(MVNO)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며 "소형 알뜰폰 업체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저가 요금을 제시한다고 해도 알뜰폰과 경쟁해야 한다"며 "막대한 초기 투자 자금을 투입해야 해 자본력이 충분치 못한 사업자가 진입하면 부실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통신비 인하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사업을 띄워왔는데, 제4 이통을 허가하면 그동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일곱번째로 진행된 정부의 이번 제4 이동통신 사업자 공모에는 K모바일,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등 3개 법인이 출사표를 던져 적격 심사를 통과하고 본 심사에 올랐다.

 

심사 도중 미래부 우정사업본부는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하거나 월 3만9천9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파격 요금제를 전격 출시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SK텔링크는 1만6천원의 가입비를 폐지했고, KT M모바일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가격·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미디어로그는 Y6 등 저가폰을 투입했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지난해 말 가입자 600만명,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연말까지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