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SDS와 삼성전자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양사의 합병이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삼성SDS는 전일 대비 13.03% 내린 22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도 1.75% 내리고 있다.

전일 이 부회장은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삼성SDS지분 158만7757주(2.05%)에 대한 블록딜 매각에 성공했다.

이번 지분 매각 후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기존 11.25%에서 9.2%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원샷법 국회 통과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시가총액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와의 합병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원샷법이 통과되면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양사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의 주식을 삼성전자 주식으로 교환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투자부문·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삼성전자투자부문과 삼성SDS를 합병할 것"이라고 내다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