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생활가전 제품 1위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전 세계적 경기가 먹구름이 껴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 원대를 돌파해 선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힘든 기색이었다. 

올해는 특히 전반적으로 IT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실적 유지가 쉽지는 않겠다. 하지만 상반기부터 공개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반도체 ‘D램’, 프리미엄 가전 등을 통해 수익이 기대된다.

   
▲ 삼성전자는 연간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200조6500억 원, 영업이익 26조41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206조2100억 원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억300억 원 대비 5.5% 늘었다./미디어펜

삼성전자는 연간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200조6500억 원, 영업이익 26조41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206조2100억 원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억300억 원 대비 5.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3200억 원, 영업이익 6조14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51조6800억 원 대비 1조6400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7조3900억원 대비 1조2500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로 I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총 8130만대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680만대 늘어난 것이다.

다만 ‘갤럭시S6’ 등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 증가로 삼성전자의 IM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대였다.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MWC 2016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가 공개되는 만큼 신제품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스마트폰도 강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7과 A5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부터 우호적으로 반영되는 환율 효과와 중저가 스마트폰 및 갤럭시S7 출시 효과에 의한 IM 부문 선전 등으로 시장의 극단적인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4분기에 시장 기대치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올해는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비중 확대, 10나노급 공정 개발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낸드는 고용량 SSD,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은 1분기에 수요 부진으로 감소하겠지만 2분기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원가 경쟁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확대 등 앞선 기술력을 기반한 차별화는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CE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수요가 크게 증가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특히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TV 수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SUHD TV에서 화질 및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한 SUHD TV 신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하고 초대형·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생활가전도 패밀리허브(Family Hub)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액티브워시, 애드워시(Add Wash) 등 혁신 제품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의 지난해 4분기 5대 주요 생활가전 제품(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식기세척기)을 합산한 메이저 620 지표를 보면 삼성전자가 16.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6월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을 선보이며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세계적인 주방 장인의 지식과 경험을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이 소비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