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총선 시즌이 다가오면서 당마다 투표자의 귀를 사로잡을 로고송을 제작하기 위해 최근 인기 가요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29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4월13일 진행될 총선용 로고송으로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단독으로 사용하려다 작곡가 측에서 인격권료 5억원을 제시하자 독점 사용권을 포기했다.

총선 후보자들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월31일부터 각자의 유세 차량에서 로고송을 틀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로고송은 선거에 도움을 주기 마련이다.

‘백세인생’ 작곡가 김종완씨는 "내 노래가 필요하다면 누구든 쓰게 해주는 것이 기조“라며 ”5억원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독점 사용은 안 된다는 상징적인 뜻이었다"고 ‘인격권료’에 대해 설명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기 가요를 바탕으로 로고송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저작권료와 인격권료, 제작비용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곡당 250만원 안팎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규정에 따라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곡당 사용료는 대통령 선거 200만원, 광역단체장 선거는 100만원, 국회의원 선거는 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인격권료는 노래를 바꿔 쓰고자 하는 사람과 원작자 간의 합의로 결정된다. 누군가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변경하려면 작가에게 '허락'을 받는 의미에서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인기 가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기존 가사를 개사하고, 반주를 후보에 맞게 바꿔 녹음하는 등의 작업은 대개 로고송 제작사에 맡긴다. 이 비용 또한 100만원 안팎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에서는 세대별로 좋아하는 노래를 후보자에게 추천해준다“며 "관건은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노래인데, 요즘 힙합 음악이 인기가 많은 만큼 이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체제가 바뀌는 상황이기에 아직 로고송을 심층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체제가 정비되면 신속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 주목받는 곡은 이애란의 '백세인생'과 더불어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다.

또 2012년 총선까지 이미 700곡을 부른 가수 박현빈의 소속사 HI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춘향아'도 개사를 하면 좋겠다는 제의가 있다"며 "박현빈 스스로 선거를 '축제'라고 생각하기에 로고송 부르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