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30일 오전 5시30분 첫차 운행을 시작으로 신분당선 개통 연장선 정자~광교 구간이 개통한 가운데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30일 국토부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날 첫 운행을 한 신분당선 연장선은 성남 정자역에서 수원 광교까지 13.8km에 이르는 구간이다. 신분당선(개통)의 최고속도는 시속 90㎞이며 평균 시속 51.4㎞로 강남역까지 3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신분당선(개통) 연장구간인 정자~광교 노선이 개통한 가운데 다소 비싼 요금에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와 용인시까지 나서 요금인하를 요구하자 국토부가 검토에 나섰지만 약 6개월여간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신분단선 정자~광교 연장구간/자료제공=국토부

그러나 이날 신분당선 개통 첫날부터 운행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신분당선은 강남역에서 이번 연장노선 광교역까지 이동하면 요금이 2950원에 달한다. 왕복요금만 6000원에 달한다.

신분당선(개통)의 경우 분당선(영통∼선릉) 1850원, M버스(영통∼강남) 2500원보다 450원∼1100원 비싸다.

실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수원에 사는 노모(31)씨는 "신분당선 개통과 함께 바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안정성과 신속성, 쾌적성 등은 만족하지만 요금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신분당선이 이 같은 요금 폭탄 논란에 휘말린 이유는 신분당선과 연장선을 운영하는 민간사업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도시철도주식회사와 옛수지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총 13.8㎞에 달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역-광교역) 복선전철은 모두 1조3618억 원이 투입된 민간투자사업이다.

연장선은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추진돼 준공과 동시에 시설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며 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에 30년간 운영권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11월 개통한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도 BTO 방식으로 모두 1조5808억원(민간자본 8407억원, 판교신도시 개발부담금 6763억원, 국비 등 638억 원)이 투입돼 네오트렌스가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분당선 정자~광교 연장구간은 경기철도가 2046년까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1개의 노선을 2곳의 민간투자사가 운영하고 있어 전철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분당선 요금체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시민단체는 물론 용인시도 요금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현재 국토부는 인하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요금 인하가 현실화되려면 최소 6개 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신분당선 개통 후 이용객의 불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