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U2 디젤엔진·7단 DCT, 상큼한 조합…'취향저격'

[미디어펜=김태우기자]지난해 기아차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스포티지의 매력을 체험한 순간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다.

더욱이 앞서 시승해본 2.0디젤 모델보다 1.7디젤모델은 젊은 고객층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했던 2.0모델과 달리 이번에 시승한 1.7모델은 시승느낌은  ‘취향저격’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듯했다.

   
▲ 공식 평균연비를 웃도는 스포티지 1.7디젤/미디어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는 총 5만2641대가 판매됐다. 이중 9월 새롭게 출시한 스포티지는 숨 고리기를 한 뒤 10월부터 2배가량 증가한 판매고를 올리며 날개달린 듯 월 7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12월엔 글로벌 판매량(8235대)보다 많은 대수를 국내(9544대)에서 소화하기도 했다.

이런 스포티지 인기비결엔 1.7디젤모델의 한 몫을 한 듯했다.

특히 스포티지를 사랑하는 고객들 가운데 정평이 나있는 1.7디젤모델은 젊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스포티한 주행감과 놀라운 연비를 자랑했다.

운전자의 습관과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1.7다운사이징 디젤엔진과 7단 DCT가 알아서 챙겨주는 연비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철원을 거쳐 강화군 동검도를 왕복한 약 300Km구간에서 마음 것 달리며 충분히 주행해 본 결과 평균연비 16Km/ℓ이상을 기록했다.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평균연비를 웃도는 수치였다.

신형 스포티지 1.7은 특별히 고급스러운 제질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이 오히려 젊은 고객들의 취향에 잘 맞춘 듯 했다. 더욱이 7단 DCT의 매력인 가속 성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곧바로 강변북로에 진입해 DCT가 주는 주행의 즐거움을 느껴보기로 했다. 이날 시승 시간대가 늦은 저녁시간. 당시 강변북로는 교통 정체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이 주는 주행의 짜릿함 비록 약한 듯 보이지만 날렵한 운동성능을 보여줬다. 더욱이 일반적인 DCT와 달리 현대차그룹에서 자체개발 된 7단 DCT의 가장 큰 매력인 변속충격 없는 부드러운 가속감은 스포티지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강변북로 끝자락에서 고속도로 구간의 초기 가속시에 느껴지는 배기음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 알아서 챙겨주는 연비의 스포티지 1.7디젤/미디어펜

약 300km 주행으로 최대 연비 17.9km/ℓ까지 올라간 신형 스포티지 1.7 시승차. 운전습관 따라 연비는 다르게 표기되지만,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의 고연비는 칭찬할만하다.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에는 U2 1.7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대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뽑아낸다. 기아차가 밝힌 1.7 모델의 복합연비는 15.0km/ℓ(도심 14.2km/ℓ, 고속도로 16.1km/ℓ)다.

이번 시승에서 기자가 시승한 신형 스포티지 1.7 모델 계기반에는 16.3km/ℓ의 평균 연비가 찍혔다. 물론 운전자의 습관과 교통상황에 따라 또 날씨와 노면환경에 따라 많은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 연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평균연비 이하의 기록하는 기자의 운전습관에서도 나름 괜찮은 연비를 나타낸 스포티지 1.7모델은 충분히 칭찬할 만 했다.

이런 부분을 인정받아서 신형 스포티지의 지난해 10월 판매량은 7586대로 전년동기 스포티지R 판매량대비 158.2%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1.7 모델이 네 자릿수의 스포티지 월별 판매량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티지 1.7 디젤 모델의 가격은 ▲트렌디 2253만원 ▲노블레스 244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