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를 반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1일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 한달 동안 노동조합은 산업은행이 결정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합병 시 문제점을 법률적으로 분석했다”며 “우리의 뜻에 공감하는 소액주주모임 및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준비했고 향후 물리적 투쟁활동을 합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총 파업 의결까지 전면적인 투쟁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노조는 먼저 본사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투쟁의 교두보로 삼고 물리적 투쟁활동을 시작한다.

이 위원장은 “전 직원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리본 패용부터 투쟁기금 모금,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융위 앞 소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3월 전 직원 총파업 투쟁까지 그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단체 행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액주주,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산업은행 및 금융위의 파렴치한 매각방식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노조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의결권 위임과 카페 가입 운동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법률투쟁도 병행한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수합병 구조의 불합리성을 여러 전문가들과 법률적으로 분석한 결과 법률적으로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며 “노조는 금주 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한 합병에 반대한 엘리어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 넥서스를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LBO(차입매수)방식으로의 대우증권 인수저지를 위한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그 동안 준비한 다양한 법률적 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여야 정무위 국회의원들에 대한 꾸준한 설득작업으로 금융기관 LBO 방지, 국가기관 국유재산의 LBO식 매각 금지 및 경영권 변동 시 소액주주 보호 장치 강화를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의 발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회에서 법안 통과 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과의 합병은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5일 오전 10시30분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